요즘은 말이 줄어든 대신 생각이 남는다

 


요즘은
말을 많이 하지 않게 됩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일들이 늘었고,
침묵이 어색하지 않은 순간도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대화가 없으면 관계가 멀어지는 것 같아
괜히 말을 보탰던 것 같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하나하나 풀어놓아야 마음이 놓였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말을 하지 않아도
생각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오히려 말을 줄이니
생각이 더 또렷하게 남았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감정도,
굳이 결론을 내리지 않아도 되는 마음도
그대로 머물 수 있게 됐습니다.

누군가에게 전해지지 않아도
괜찮은 생각들이 있다는 걸
요즘은 조금 이해하게 됩니다.


혼자 있는 시간에
괜히 오래 머무르게 됩니다.
아무 소리 없는 방에서
창밖을 바라보거나
가만히 커피를 식히는 시간.

그 시간 속에서는
무언가를 판단하지 않아도 되고,
스스로를 설득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지금의 상태로
존재해도 된다는 느낌이 듭니다.


나이가 든다는 건
말이 줄어드는 대신
생각을 함부로 흘려보내지 않게 되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 말하지 않아도 되는 용기,
굳이 이해받지 않아도 괜찮다는 여유,
그런 것들이
조금씩 생겨나는 과정 말입니다.


요즘의 저는
하루가 끝날 무렵
오늘 어떤 말을 했는지보다
어떤 생각이 남았는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날,
그 생각들은
조용히 남아 있어도
충분히 괜찮습니다.

월요일 아침,
이 글도 그렇게
조용히 공개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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